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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쿡의 여행 '푸른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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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제임스 쿡이 세차례에 걸친 위대한 탐험을 하기전만 해도 세계지도의 3분의 1은 공백상태였다. 북극과 남극, 타히티에서 시베리아 이스터섬에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그가 1779년 하와이에서 살해당할 때까지 무려 32만km를 항해했는데, 적도를 8바퀴 돌거나 달나라까지 여행하는 것과 맞먹는 거리였다. 요즘의 현대식 요트를 타더라도 결코 쉽지 않는 항해가 아닐까.

'푸른 항해'(뜨인 돌 펴냄)는 저널리스트 토니 호위츠가 쿡의 여정을 재현해가며 쓴 책이다. 쿡이 여행했던 곳을 찾아간 저자는 쿡이 일기를 통해 표현했던 것과, 현재 자신이 보고 듣고 있는 심정을 비교해가며 적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씨줄과 날줄처럼 잘 맞물려 들어가고, 작가 자신의 느낌이 솔직담백하게 들어있어 무척 재미있다.

저자는 먼저 쿡이 타고갔던 인데버 호를 복제한 배를 타고 18세기 선원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손해배상 청구 포기각서를 쓰고 승선한 이 배에서 30높이의 돛 꼭대기에 올라가 작업을 하기도 하고, 비좁은 해먹에서 잠을 자면서 쿡의 힘든 항해를 떠올린다.

인덴버호의 대원들을 환대했던 타히티 섬에서는 쿡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고, 쿡이 발견한 뉴질랜드에서는 쿡의 동상을 세우고 있었다. 몇몇 원주민들에게는 영웅적인 항해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순수했던 태평양에 매독, 권총, 욕심을 가져온 악한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저자는 쿡의 항로를 따라가는 고난(?)을 겪으면서 야망 때문에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더 멀리갔던 가난한 시골뜨기 출신 탐험가의 삶과 사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결론을 맺는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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