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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작은 마음 씀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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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쳐다보고 싶은 가을하늘, 거기엔 고이 파둔 나만의 연못이 있다.

때때로 바람이 불어와 물무늬를 만들며 일렁이는 날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 부모님의 따뜻한 충고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어느 할아버지의 평범한 이야기'. 이 책은 잠시 반짝이다 잊혀지거나 광고효과 때문에 불 번지듯 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12년째 우리 집 책꽂이를 지키고 있어 생활의 지침서 마냥 자주 펼쳐 들게 된다.

인자한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얘기해 주는 듯한 글귀들을 소중히 읽고 줄을 긋다가 이미 예전에 별을 그려둔 곳은 큰 소리로 읽어보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의 제목과는 달리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 무엇이 숨어있어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느 때는 정겹게 다가와서 축 가라앉은 등을 다독여주니 좀 유별난 책이다.

박정기 할아버지는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귀한 게 무엇인지 조목조목 예화를 곁들이며 친절하게 써놓았다.

간간이 타이르듯 말한다.

사람의 정은 무엇으로 키우느냐. 그것은 작은 마음씀씀이다.

말 한 마디, 전화 한 통화, 넥타이 하나같은….

책장을 넘기면 사람의 근본에서부터 사회봉사, 체력단련, 예절, 가정경제, 신나는 인생, 자근자근 짚어주는 내리사랑이 들어있기에 그 누구라도 손자 손녀가 되어 푹 우려낸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된다.

괜한 걱정이 파고들어 수렁에 빠진 듯한 날, 책속의 별표를 찾아 음미한다면 스스로 위로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

우리는 날마다 사건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겁에 질린 아이마냥 불안하게 살고 있다.

근본적인 인륜이 실종되었고 서로가 작은 마음 씀씀이를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머잖아 추석이다.

고향집에 가서 집안의 뿌리인 웃어른을 찾아뵙고 가족의 도리를 행할 때이다.

가을열매가 탐스러운 건 하루하루 조금씩 영글어서 그렇듯 우리를 살맛나게 하는 것도 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김경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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