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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단 산사태 현장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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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더미와 진흙탕으로 60여개 공장을 순식간에 마비시킨 달성군 논공읍 달성공단의 '침몰'에 대해 1천억원 이상의 피해 규모 못지않게 또다른 면에서 놀라운 점이 드러났다.

수천개의 바위덩이와 대형 나무 수백그루가 산사태 지점에서 300여m 떨어진 가로 3m, 세로 3m의 구마고속도로밑 공단도로 진입로 박스를 지나 공단을 덮쳤기 때문이다.

이 진입로 박스가 산에서 공단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데다 다른 지점의 산사태 흔적은 단 1곳도 없었다.

아무리 폭우를 동반한 산사태였지만 돌 1개당 무게 1천500~2천kg에 달하는 거대한 바윗돌 수천개와 길이 10여m 이상되는 수백그루 나무가 이 박스를 통과한데 대해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불가사의'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14일에 이어 15일 오전 2시간 동안 이곳을 누빈 조해녕 대구시장은 "육중한 바윗돌과 큰 나무들이 떠내려오면서 얼키고 설켜서라도 이 박스를 막았을 텐데 어떻게 관통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또 조 시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재난사고를 처리했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

누가 이 사실을 믿겠는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차례 반문했다.

복구지원 군병력을 지휘하는 윤주현 201여단장도 "한마디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며 혀를 찼다.

박경호 달성군수는 "처음 현장을 보고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로 산사태가 발생해 공단을 휩쓴 것으로 생각했으나 14일 복구작업을 하면서 박스를 관통한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김신동 대구시소방본부장은 "불과 3시간여 동안 초메가톤급 폭우가 몰아쳤는데 단 한사람의 희생자도 없다는게 천만다행"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도로 600여m에 널려 있는 바위더미를 15t 트럭 1천여대 분량으로 추산하고 24시간 수거 작업을 해 19일까지는 끝낼 계획이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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