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채용계획 늘어...취업시장 '기지개'

꽁꽁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이 4/4분기에는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업종은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채용규모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채용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채용을 주도했던 유통과 식음료 업종은 내수침체 영향으로 채용이 급감할 것으로 조사돼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4분기 채용 숨통 트인다 =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반기 채용을 최대한 억제했던 기업들이 4분기 채용시즌을 맞아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세우면서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상장.등록사 38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채용 전망'에 따르면 전체의 52.5%인 200개 기업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22.6%, 미정인 기업은 24.9%를 각각 차지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200개 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총 1만1천957명으로 작년 하반기(1만1천916명)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신입직이 70.3%를 차지했다.

신입직 채용형태는 공채 기업이 55.0%, 수시채용과 공채 병행 기업이 39.5%, 수시채용 5.5%로 나타났다.

채용시기는 9월 33.5%, 10월 32.5%, 11월 20.0%, 12월 14.0% 등으로 나타나 9월과 10월에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는 "본격적인 채용시즌에 접어든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채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고,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에 가급적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만큼 유지해 달라는 방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고용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전기전자.자동차.조선 '맑음'..유통.식음료.금융 '흐림' =향후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유통과 식음료 분야 채용은 급감한 반면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철강의 채용은 증가하면서 취업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채용 규모가 큰 업종은 전기전자로 대우일렉트로닉스(100명) 등 19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웠으며 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4천19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던 자동차.조선.철강의 채용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난 1천800명인 것으로 집계돼 채용문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800명), 르노삼성차(200명), 삼성중공업(120명), 포스코(200명) 등이 채용규모를 확정지었다.

정보통신에서는 48개사중 64.6%인 31개사에서 884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해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활발하게 신규 점포를 내면서 채용을 대거 늘렸던 외식, 유통업체들은 올들어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용규모를 대폭 줄여 외식업체 17개사가 800명(지난해에 대비 50%)만 뽑는다. 아웃백스테이크 200명, 한국맥도날드와 KFC는 각 100명씩 충원할 예정이다.

유통.무역에서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 큰 업체들이 채용계획을 아직 잡지 못한 가운데 채용규모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3.5% 줄어든 445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 역시 내수침체로 신규채용이 709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고, 금융업체들도 실적악화,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다. 금융사 50곳 중 채용계획이 있는 23곳에서 660명을 뽑는다.

이밖에 건설과 석유화학은 각각 1.6%, 2.9% 증가하고 제약은 5.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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