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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추 국내건조 '원산지 세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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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냉동 홍고추가 청송, 영양 등 고추산지에서 대량 건조되고 있어 국내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크다며 산지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건고추와 해골초를 섞은 군납용 고추 비리사건이 터졌던 청송군 지역 농민회원들은 최근 중국산 냉동 홍고추 수백t이 지역내 잎담배 건조장에서 몰래 건조되고 있다며 청송군청에 신고했다. 냉동 홍고추 밀건조 사례는 지난해 영양에서도 적발됐다.

농민회원들에 따르면 고추수입상 조모(45.영양군 영양읍)씨는 지난해에도 영양군 영양읍과 석보면 등지에서 수백t의 중국산 홍고추를 건조했으며, 올해는 청송군 진보.부남면 일대 잎담배 재배농가가 설치한 건조장 10여곳에서 중국산 홍고추를 대량으로 말리고 있다.

냉동 홍고추는 부산시 사상구 ㅂ농수산과 부산시 중구 ㄷ무역 등을 통해 중국에서 kg당 500원 정도(수입관세 18% 포함)에 수입된다. 냉동 홍고추 4kg을 건조하면 1kg의 건고추가 생산되며 냉동 홍고추 4kg의 수입원가는 인건비 500원과 물류비 300원을 포함해 2천800원선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산 건고추는 24일 현재 하품이 1kg당 6천원, 상품은 1kg당 1만2천원선으로 중국산 고추값의 2~4배에 이른다.

특히 올해 태풍과 냉해로 영양군의 경우 지난해 대비 45.6%, 청송군은 44.8%나 홍고추 생산량이 격감해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 농민들이 고추를 시장에 내놓지 않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추 수입업체들은 관세가 18%로 비교적 싼 냉동 홍고추를 수출용으로 수입해 국내 고추산지에서 건조.가공한 뒤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고추 수입업체들이 수출용으로 가공한 중국산 건고추는 관세 및 물류비용을 포함해도 수입원가가 kg당 4천원선에 불과해 영양, 청송 등 국내 유명 고추산지의 고추로 둔갑하기 일쑤다.

농민회 한 간부는 "중국산 냉동 홍고추 수백만t이 수입돼 대도시 인근지역을 포함해 안동.봉화.영양 등지에서 건조되고 있다"며 "영양, 청송에서 건조됐다는 이유로 영양, 청송고추라는 브랜드로 수출되거나 국내산으로 둔갑해 지역 특산고추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사진:청송군 진보면 진안리 잎담배 건조장(벌크)에서 몰래 건조되고 있는 중국산 냉동 홍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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