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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살아 숨쉬는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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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모 방송국 뉴스에 태풍 피해를 입은 가두리 양식장 옆에서 양식장에서 빠져나간 물고기를 낚고 있는 낚시꾼 기사가 나왔다.

당시 앵커의 말이 일품이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 다같이 눈총 한 번 줍시다'라는 말이었다.

며칠 후 또 다른 뉴스에는 스킨스쿠버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어촌에 가서 어부들이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바다 밑을 청소하고, 바다 속에서 엉킨 어부들의 그물을 풀어 주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참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일례가 아닐 수 없다.

가수 김건모씨가 부른 '핑계'라는 노래 가사에 '내게 그런 핑계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라는 구절이 있다.

아마 그 낚시꾼도 이 노래를 들었을 것이고 따라 부르기까지 했을 법하다.

또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그 스스로도 남들에게 이 말을 써가며 일장훈시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알고는 있으되 실천은 하지 못했으니 그에겐 역지사지가 '참다운 진리'가 아닌 단순히 '좋은 말'에 불과할 따름이다.

모든 진리가 그러하다.

진리를 실천하지도 않고 체험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진리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며 허울좋은 말놀음에 다름 아니다.

역지사지를 실천하여 그 열매의 단맛을 체험한 사람에게만 역지사지는 '살아있는 진리'인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많은 것을 배우길 원치 않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것은 필자가 알고 있는 몇 가지 되지 않는 진리만 실천하고 체험하는 데도 감당할 수 없는 벅참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울려 사는 삶 속에서 떠오르는 진리의 말들, '역지사지', '내가 조금 더 손해보자', '이것까지 참으라' 등을 생각해 본다.

몇 가지 되지 않는 말임에도 이 말들이 적용되는 상황은 너무나 다양하므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거꾸로 생각해서 실천하기 어렵기에 그 말들이 진리일 것이리라. 사람인 이상 완전히 진리에 이를 수는 없다.

단지 진리에 이르고자 노력할 뿐이다.

진리에 이르고자 부단히 노력할 때 진리는 어느덧 자신의 것이 되어 자신의 혼(魂)속에 살아 숨쉴 것이다.

전종필 동명 동부초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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