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5일째로 접어드는 김영재(59)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요즘 튀지않으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정무직으로 해야 할 업무, 즉 주로 대외적 활동에는 몸을 아끼지 않지만 도청내 움직임은 자제한다.
지난달 취임식에서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도지사를 보필하는 정무직일 뿐"이라며 "국회의원이나 구미시장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정년을 맞는 그에 대한 평가는 양극을 달린다.
정무부지사로의 업무와 역할 수행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 때문에 김 부지사를 언급할 때 주변인들은 '사견'이라거나 '주위의 평가에 따르면'이란 식의 단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초고속 승진'에 대한 도청 직원들의 시기심이 깔려 있다.
지난 90년 지방서기관(4급)으로 도청에 발을 디딘 뒤 13년 만인 지난 9월 부지사(관리관.별정 1급)로 올라섰다.
특히 마지막 스퍼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1년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이사관(2급), 일년 뒤에 관리관이 됐다
공무원으로서는 최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김 부지사에 대한 평가는 초고속 승진으로 귀결되고, 그 내용은 극과 극일 수밖에 없다.
먼저 이의근 도지사의 측근들은 "파격 인사를 통한 공직기강 확립"이라고 말한다.
인사 과정은 파격이지만 목표는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도지사의 의지라는 것. 고참 실.국장을 제치고 부지사로 앉힌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 부지사는 '마당발' 또는 '정치적 해결사'로 통한다.
자치행정국장이던 작년, 청도부군수 인사 '1차 파동' 당시 청도군수를 만나 '정치적 담판'을 지었다.
물론 담판은 인사 파동이 일년간 늦춰지는 효과에 그쳤지만 도지사는 상당히 흡족해 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도지사가 직접 처리하기에 까다로운 일을 도맡아 해결해 총애를 받게 됐다는 것.
작년 정기인사때 이미 정무부지사 물망에 올랐던 그가 올해 드디어 입성에 성공하자 도청내 분위기는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이었다.
도청 공무원들의 의견교환 사이트인 '평사모'에선 김 부지사의 인사를 두고 '잠재적 폭발성에 있어 비행기 연료에 맞먹는다'고 표현했다.
결국 그는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견제세력을 두게 된 것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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