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27분쯤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도립공원내 매표소 인근 도로에서 단풍놀이를 온 산악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 옆 계곡으로 떨어져 18명이 숨지고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주)청솔고속관광 소속 경북75바 7451호 관광버스(운전자 신팔수.50.대구시 북구 노원동)가 도로 오른쪽 20여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하면서 승객 유영임(55.여.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씨 등 대구 미봉산악회 회원 18명이 숨지고 운전자 신씨와 승객 박순분(61.여.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 등 13명 전원이 중상을 입었다.
21일 사고 직후 확인된 사망자 17명의 시신은 22일 새벽 경북대병원 등 대구지역 병원으로 모두 옮겼으며, 중태에 빠진 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운전자 신씨를 제외한 나머지 부상자 13명도 안동과 영주 등지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모두 대구로 후송됐다. 그러나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강옥자(62.대구시 북구 노원동2가)씨가 22일 오전 8시쯤 숨져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었다.
버스에 탔다가 중상을 입은 김정자(63.대구시 중구 봉산동)씨는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내달았고 어딘가에 강하게 부딪힌 뒤 심하게 흔들렸다"며 "곧이어 버스가 '붕' 뜨는 느낌이 들었고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부서지는 느낌에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관광버스가 청량사 입구 민박촌에서 출발한 직후 운전자가 차체 이상을 감지했고, 급가속하며 내닫자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뒷쪽 브레이크등이 켜진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내닫는 관광버스를 보며 의아하게 여겼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커브길에서도 거의 일직선으로 운행했고, 속도를 전혀 줄이지 못한 채 계곡을 거의 가가로질러 날으다시피 해서 계곡 반대편 벽면에 부딪혔다"며 "현재로선 브레이크 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소방서 119구조대원 민원규(34)씨는 "숱한 사고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번처럼 대형버스가 계곡 건너편까지 40여m를 날다시피해 부딪힌 경우는 처음"이라며 "워낙 빠른 속도로 날아가 앞면이 계곡 바닥에 부딪히는 바람에 사망자 대부분이 버스 입구쪽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관계자 및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현장에 대한 감식을 벌이는 한편 버스를 현장에서 꺼낼 계획이다.
한편 사고를 낸 버스는 지난 1996년 2월식으로 보험은 전세버스공제조합의 영업용자동차보험과 일반 보험회사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사망자 명단)
◇봉화 해성병원
▲최복순(54.여.대구 서구 평리동)
◇경북대병원
▲김호자(60.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오점득(64.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박태수(63.여.대구 달서구 두류동)
▲박갑선(67.여.대구 달서구 성당동)
▲송경희(55.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강옥자(62.여.대구 북구 노원동2가)
◇곽병원
▲전번자(60.여.대구 달서구 두류1동)
◇남강병원
▲여영자(51.여.대구 달서구 두류2동)
◇대구의료원
▲이종후(66.여.대구 달서구 월성동)
▲김경희(57.여.대구 달서구 이곡동)
◇보광병원
▲성찬술(66.여.대구 달서구 이곡동)
▲손상태(65.여.대구 달서구 두류1동)
◇영대병원
▲유영임(54.여.대구 달서구 두류2동)
▲이정숙(55.여.대구 달서구 두류1동)
▲지병연(65.여.대구 달서구 두류동)
▲임춘자(60.여.대구 수성구 황금동)
◇허병원
▲정월선(61.여.대구 달서구 두류2동)
(부상자 명단)
◇안동 안동병원
▲신팔수(50.운전기사.대구 북구 노원동2가)
◇곽병원
▲박태관(63.여.대구 서구 내당동)
◇경대병원
▲신금연(68.여.대구 달서구 두류2동)
▲태옥춘(50.여.대구 달서구 두류동)
▲황문강(59.여.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만선(60.여.대구 달서구 감삼동)
◇동산병원
▲김목상(59.여.대구 달서구 갈산동)
◇영대병원
▲김옥순(50.여.대구 달서구 두류동)
▲김조호(60.여.대구 달서구 도원동)
▲남수금(61.여.대구 남구 대명동)
▲정선덕(56.여.대구 서구 평리동)
◇가톨릭병원
▲박순분(61.여.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독병원
▲성점자(62.여.대구 달서구 두류1동)
(사진설명)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입구 3백미터지점에서 20m계곡 아래로 추락, 18명이 사망한 사고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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