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선수단 환대 대구시민 감사

"당신들(한국인)은 석유와 천연자원이 많은 우리나라를 부러워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숙련된 인력이 많은 대한민국이 부럽습니다.

대한민국을 배우고 싶습니다".

호세 라모스 홀타(Jose Ramos Horta.55) 동티모르 외무장관은 잿더미에서 고도의 경제발전을 일으킨 한국과 한국민을 높이 치하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티모르의 비폭력 독립운동과 무장봉기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민적 지도자. 같은 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현 까를로스 밸로(Caros Belo) 가톨릭 주교, 사나나 구스마오 현 동티모르 대통령과 함께 동티모르 구국 3인중 한 사람이다.

그의 두 남동생은 독립전쟁중 전사했고, 여동생은 총살당한 아픈 과거가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시종 여유로움과 친근함을 섞은 그의 태도에선 유연한 카리스마가 넘쳐 보였다.

동티모르내 대표적인 친한파인 홀타 외무장관은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최선"이라며 "현 정권에서도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이어갈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선정됐을 당시 전 노벨상 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추천서를 써내기도 했다.

또 "지난 대구 U대회때 동티모르 선수단을 환대해 준 서포터스들에 깊이 감사한다"며 대구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여타 다국적군들처럼 군사적 방위임무에만 머물지 않고,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동티모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상록수 부대원들의 활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홀타 장관은 "같은 고난을 겪고도 훌륭한 나라를 재건한 한국민들의 의지와 경험을 배우고 싶다"며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또 대구에서 동티모르 사진전이 열리면 꼭 초청해달라며 깊은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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