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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이용 줄어도 또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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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생활스타일이 바뀌면서 경로당 이용자는 줄어들지만 내년 4월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경로당 신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선심행정에 따른 경로당 증가를 막기 위해 신설 경로당 지원중단 정책을 추진하고 기존 경로당들도 효율성 문제로 존폐위기에 놓여 '시대착오적 낭비 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주택가 한쪽에 위치한 한 경로당. 이곳에 등록된 서류상 회원수는 50여명이지만 실제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하루종일 10명도 채 못 된다.

문철수(72)씨는 "경로당에 나와도 바둑이나 화투치는 것 말고는 별로 할일이 없어 젊은 노인들은 잘 오지 않는다"며 "갈수록 찾는 이들이 줄어 고정적으로 찾는 노인은 6, 7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주민등록상 만 65세 이상 인구가 1천600명으로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남구 대명9동 경로당도 이용자가 적기는 마찬가지다.

김태수(82)씨는 "경로당이 생겨난 12년전만 해도 회원이 120명이었지만 이젠 많아도 20명 안팎"이라며 "취미 프로그램이나 마땅한 운동기구도 없어 요즘 노인들에게는 솔직히 맞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운영중인 경로당은 모두 1천120개. 지난 96년말 828개보다 무려 291개소나 늘어났지만 중구 3개, 달성군 4개, 달서구 3개 등 지역내 8개 구.군에서 내년에만 최소 17개 이상의 경로당이 신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모구청 복지과 관계자는 "경로당 1개 신축에 2억~3억원이 들고 짓고 나면 이용자가 적어도 수백만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며 "총선을 겨냥한 일부 정치인들이 경로당 신설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선거때만 되면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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