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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뚫고 화장하고…"야! 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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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시험이 끝난 5일 밤9시30분. 대구 동성로 시내 한 귀금속점에는 고등학생 20여명이 모여 귀를 뚫고 다양한 모양의 귀걸이를 걸어보고 있었다.

시험뒤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시내로 나온 여고3년 수험생들.

강지희(신명여고3)양은 "수능뒤 귀를 뚫어야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며 "이제 화장도 하고 여성으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친구 김혜진양도 "친구의 귀걸이 모습이 너무 예뻐 대학입학전 다시 와서 깔끔하고 이쁜 걸로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말했다.

수능 할인행사를 편 인근 귀금속점에서도 여고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미용실에도 머리염색 등을 하러온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비슷한 시간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한바탕 댄스파티가 벌어졌다.

달서구와 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준비한 '고딩탈출! 수능탈출! 희망축제'에서는 청소년댄스팀 7팀이 나와 400~500여명의 수험생과 시민들의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외국인 학원강사 로제 드푸이(37)씨는 "미국도 졸업시즌이 되면 고등학생들이 '프롬(Prom)'이란 파티에서 남학생은 턱시도, 여자는 드레스를 입고 성인 흉내를 낸다"고 말했다.

반면 예전에 수능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술집과 극장 등을 비롯, 동성로상가는 평소보다 매상이 더 떨어지는 곳들이 많았다.

또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시내로 뛰쳐나와 소란 피우던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

10대들이 변하면서 이제 수능특수도 변한 셈.

시내 한 피자집의 이상운(27)점장은 "수험생을 위해 전 메뉴 20% 할인행사를 하지만 겨우 10팀만이 찾아 30~50팀이 찾을 것이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호프집이나 레스토랑 등도 한산한 모습이었고 할인행사에 들어간 의류가게 역시 조용했다.

박수정(제일여상3년)양은 "대부분 일찍 집으로 들어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PC방과 만화방, 비디오방, 노래방 등을 찾는 친구들도 있지만 시내에서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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