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도루 작전과 투수 교체 시기를 놓친 한국 드림팀이 눈앞의 승리를 날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첫 경기에서 연장전끝에 대만에 4대5로 패해 2004아테네 올림픽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6일 약체로 평가되는 중국, 7일 최강 일본을 반드시 이긴 뒤 다른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연이은 도루 실패가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 대표팀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범이 상대 실책과 도루에 이어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와 장성호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씩을 뽑아 초반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3회초 박한이의 볼넷으로 추가 득점기회를 잡은 대표팀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서 1루 주자 박한이가 무리한 도루로 2루에서 태그 아웃을 당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 1사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박재홍도 3루를 훔치다 횡사했다.
또 7회초 3대2로 한국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종범은 박한이의 타석때 무리하게 2루로 뛰어들다 아웃을 당했다. 박한이는 유격수 땅볼. 6회 교체된 상대 투수 양젠푸의 구위가 좋지 않아 이승엽, 김동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으로 추가 득점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정민태에 이어 5회말에 등판한 임창용을 9회말 조웅천으로 급하게 바꾼 것도 화근이었다. 8이닝동안 6삼진에 무실점으로 호투한 임창용의 빠른 볼에 적응해 가던 대만 타자들은 같은 사이드스로 투수지만 구위가 떨어지는 조웅천을 상대하기는 훨씬 쉬웠다. 또 임창용의 갑작스런 구위 난조에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상황에서 조웅천이 등판한 것도 아쉬웠다.
5회초 이승엽의 중전안타, 9회초 이종범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씩을 보태 4대2로 앞서가던 한국은 9회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조웅천이 청차오항, 천치위안에게 각각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조웅천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카오치캉에게 3루수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일본은 약체 중국을 맞아 2회 5연속안타를 작렬하며 단숨에 4점을 뽑은 후 7회 4점, 9회 5점을 각각 더 보태며 13대1로 낙승을 거뒀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한.대만전 전적(삿포로)
한 국(1패) 200 010 001 0 - 4
대 만(1승) 001 100 002 1 - 5
△승리투수= 창치치아(1승)
△패전투수= 조웅천(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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