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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명함만들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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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줌마', '◇◇댁'. 결혼 또는 출산과 함께 이름을 잃어버린 주부들이 자기 이름 찾기에 나섰다.

주부도 어엿한 직업인만큼 이름 석자가 찍힌 명함을 갖자는 것.

구미시 여성단체협의회(www.azime.or.kr)는 올초 행정자치부의 여성종합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받은 사업비 1천만원으로 '아줌마 명함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으로 지금까지 1천500여명의 아줌마들이 잊고 있던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살림하는 여자가 무슨 명함이 필요하냐며 손사래를 치던 주부들도 이제는 이구동성으로 "내 이름 석자가 찍힌 명함을 갖고보니 훨씬 당당해졌다.

특히 자녀들에게 어엿한 엄마가 된 것 같다"며 반기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구미지역 여성 누구나 전화(054-464-3480) 또는 팩스로 신청하면 일주일 이내에, 직접 센터를 방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명함의 문구나 도안은 신청자 마음대로 이며 한번 신청하면 50장 한통을 만들어 우편으로 보내준다.

물론 모든 제작비용은 무료다.

주부 박미순(38.구미시 상모동)씨는 "한 동네에서 수년간 한 식구처럼 사귄 친구도 '누구 엄마'로만 알았지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친구 권유를 받고 무심코 명함을 신청했는데, 내 이름이 적힌 명함을 받고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 동네 친구들에게 돌렸다"고 했다.

초교생들에게 피아노 개인교습을 하는 주부 김미진(35.구미시 송정동)씨는 "피아노 교습을 하고 있지만 명함을 만들어 돌릴 생각은 미처 못했다"며 "명함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나눠주니 반응이 좋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명함갖기를 권하고 있다"고 했다.

유금순 구미시청 여성정책담당은 "처음엔 홍보가 잘 안돼 여성단체 회원 위주로 명함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소문이 퍼져 읍.면지역 주부들의 명함 신청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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