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키에 또 연쇄폭탄테러..400여명 사상

영국 영사관 건물앞 폭발,총영사 실종

터키 이스탄불에서 20일 오전 영국 목표물을 겨냥해 발생한 연쇄폭탄테러로 25명이 숨지고 400명이 다쳤다고 현지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또 폭발이 있기 불과 몇분전 영사관에 들어갔던 로저 쇼트 총영사가 실종됐다고

CNN-터키 방송과 NTV 등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

을 방문한 것과 동시에 일어났으며 알-카에다와 터키 지하 이슬람 단체의 소행이라

는 전화가 언론기관에 전해졌다.

▲영국 목표물 공격 받아 =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

간) 터키 북서부 이스탄불 중심부 부촌지역인 베요글루구(區)와 르벤트구(區)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이 여러차례 발생, 최소 15명이 숨지고 320명이

부상했다.

터키 압둘카디르 아크수 내무장관은 2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며 루벤트 구에 있는

영국계 HSBC 은행앞에서 폭발이 있은 지 2분 뒤 베요글루구의 영국영사관앞에서 폭

발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현지 스카이 뉴스TV는 3차례의 폭발이 영국 영사관과 HSBC 건물 앞,쇼핑

몰 근처에서 각각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NTV 방송은 4차례 폭발이,아나톨리아 통신은

5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 폭발로 17명이 숨지고 350명이 다쳤다고 전했으며 아나톨리아 통

신은 이스탄불 시 보건당국을 인용, 적어도 15명이 죽고 32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

다. NTV는 HSBC 건물 주변에 사체 조각이 널려있다고 참혹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하산(36)이라는 목격자는 영국 영사관 앞의 폭발은 영사관 정문을 향해 돌진하

던 차량에 의한 것이라며 정문을 지키던 경비경찰 중 적어도 2명이 사망하고 노점상

1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구급차들이 폭발 현장에 긴급 출동,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

고 있으며 병원마다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발로 영국 영사관 정문쪽에 있던 부속건물 2개동이 무너져 건물 파편들

이 널렸고 유리창들이 깨졌으며 인근에 있던 차량과 100여m 떨어진 25층짜리 건물

의 유리창도 부서졌다.

목격자 멜리크 수쿠수는 NTV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건물이 흔

들렸고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고 AFP통신 특파원은 "영국 영사관 정문 양옆의 부

속건물 2채가 완전히 붕괴됐다. 건물 잔해가 여기저기 널려있다"고 말했다.

폭발이 발생한 베요글루구와 르벤트구는 유럽인들이 거주하는 부촌지역이다.

▲차량 폭탄 공격.. 알 카에다.이슬람 단체 소행 제보 : NTV는 폭탄을 실은 픽

업트럭 한 대가 영사관 벽을 들이받아 일어난 자폭테러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밀 시섹 터키 법무장관도 "지난주 테러와 같은 수법으로 파악된다"고 밝혀 동

일조직에 의한 처량자살폭탄테러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크수 터키 내무장관은 이번 폭발이 지난 15일 이스탄불의 유대교회당 2곳에서

발생한 자폭테러의 '제2탄'일 수 있다며 "두 사건의 관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폭발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과

그 추종자들이 연루된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는 무시무시한 테러가 분명하다

"고 말했다.그는 "또 영사관 직원 3-4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소

재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익명의 제보자가 이날 아나톨리아 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은 '

위대한 동방 습격자의 이슬람전선(IBDA-C)'과 알-카에다의 합작"이라며 "비밀목표물

에 대한 공격은 계속된다. 이슬람교도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IBDA-C라는 이 단체는 지난 1984년 결성됐으며 90년대 이스탄불 일대에서 '이슬

람에 대한 탄압'을 중지시킨다는 명분으로 술집이나 디스코텍,교회 등을 공격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은 지난 15일 최소 23명이 숨지고 320여명이 부상한 이스탄불 유대 교

회당 2곳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이후 불과 닷새만에, 부시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한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폭탄 테러 소식을 접하고 총리 관

저에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스탄불 AP.AFP=연합뉴스) (사진설명) 2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차량 폭탄테러 공격으로 다친 사람들이 긴급구조되고 있다. 이날 테러는 이라크전쟁을 주도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회담을 갖기 직전에 일어났다. 이스탄불=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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