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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단속 '제조업 유예'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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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방향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단속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 정책까지 혼선을 빚으면서 단속을 피해 지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힘겨운 몸짓만 계속 되고 있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1일까지 단속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는 불과 15명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7천여명으로 추산되는 출국 대상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2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3동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50여명의 아시아계 근로자들이 난방이 제대로 되지않는 방에 모여앉아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스리랑카 출신 자나카(32)씨는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일시적으로 단속을 유예한다고 해서 친구 몇명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지만 업주들로부터 지속적인 고용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실망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는 박모(47)씨도 "정부가 제조업체의 불법체류자는 단속을 일시 유예한다고 발표했으나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고 또 적발될 경우에는 벌금 2천만원을 물어야 하는 탓에 대다수 사업주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고 했다.

이때문에 단속을 피해 몸을 숨긴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혼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중국인 박모(37)씨는 "상담소에서 최소한의 의식주만을 해결하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수 없어 더욱 고통스럽다"면서 "단속과 정책이 혼선을 빚고 편법으로 재취업에 나선 이들이 있다는 소문 등이 전해져 오면서 몸을 숨긴 동료 대부분이 심리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고 했다.

상담소 김동현 목사는 "근로자들이 잠결에 '무서워 무서워'하는 소리를 했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며 "정부 차원에서 일시적인 단속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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