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17번 문제의 정답을 두고 ③과 ⑤를 주장하는 수험생들이 한치
의 양보없이 맞붙었다.
③을 주장하는 쪽은 복수정답을 인정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항의집회를 갖
겠다고 집단행동의 포문을 열었으며, ⑤도 정답임을 내세우는 편은 이번 기회에 수
능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자며 감사원 감사까지 요구
하고 나섰다.
③만이 정답임을 주장하는 이들은 교육과정평가원의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
최하겠다며 26일 집회신고서를 서울 종로경찰서에 제출했다.
언어영역 17번의 ③번 정답자 모임인 인터넷카페 '3번 정답자들의 오프라인 결
사대'(cafe.daum.net/threeanswer) 소속 회원 두명은 이날 종로경찰서에서 집회신고
를 마쳤다.
집회신고를 낸 임원석(23)씨는 "그동안 3번 정답자들은 소수라는 미명하에 발언
권이 제한돼 있었다"며 "온라인 모임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집
회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8일 오후 2시 종로구 삼청동 교육과정평가원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
으며 향후 추가적인 집회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⑤도 정답임을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같은 날 오후 '수능시험 뒤 정답에 대
한 이의제기 등의 절차'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복수정답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카페모임 대표들은 회원을 상대로 서명
받은 국민감사 청구서에서 "수능의 사후처리에 대한 행정적 개선과 논란이 되는 문
제에 대한 외부심의가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능파문이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며 학교 바깥과 오프라인
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 한 인문계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학교에서는 ⑤를 선택한 학생들이
많아 복수정답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③을 주장하는 아이들은 상대적
으로 소수인데다 옆 친구들이 점수가 올라가 좋아하는 모습에 당혹해 하며 인터넷이
나 학교 바깥에서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사고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저질러 놓고 죄없는 아이들끼
리 서로 싸우고 있는 형국"이라며 "하루빨리 논란이 가라 앉을 수 있도록 교육부와
평가원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해명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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