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자격 경비업체 난립

각종 범죄가 늘어나고 흉포화됨에 따라 민간 경비업체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무자격업체 난립, 경비원 자질부족 등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이 각종 집회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고 공권력 경시 풍조가 만연해지면서 민간경비업체에 가족의 안전을 맡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현재 국내 민간경비업은 78년부터 96년까지 18년 동안 약 100배 증가했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은 매년 100여개 업체가 생겨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경비원 수 역시 지난 1996년 4만3천여명에서 2003년 11월말 현재 9만 5천여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비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무자격 경비업체도 무더기로 생겨나 '고양이에 생선을 맡겨놓은 듯한' 사건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ㄱ경호경비업체의 직원 최모(27.대구 범물동)씨 등 5명이 돈을 갚지 않은 채무자를 납치.감금.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는가 하면 지난 9월에는 인천 새마을금고에서 현금 3천만원을 턴 강도사건이 신고됐으나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 1명이 오히려 강도범에 손발이 묶이는 해프닝을 빚었다.

김종해 한국경비협회 부회장은 "업체 난립으로 인한 과다 경쟁은 곧바로 업체의 영세성으로 이어져 교육훈련 미흡, 전문성 결여, 저임금으로 인한 경비인력 자질부족 등의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수 경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학.경이 협동해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도덕적 경영과 덤핑 행위 근절, 경비원의 처우 및 근무환경개선에 힘써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자치경찰경비학회가 5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이병진 대구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세미나 및 창립총회를 가지고 정식 출범했다.

초대학회장에는 허원구 교수(대구과학대학 경찰경호과)가 선임됐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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