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베디드'도 대구.경북 '따로국밥'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항목 중 하나인 '임베디드' 육성과 관련, 대구와 경북이 별도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중복과 비효율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지난 달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교수 및 관련 기업과 단체들의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대구경북임베디드포럼'을 결성한 뒤, 향후 165억원을 투입해 '임베디드SW 지원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한국SW진흥원으로부터 내년 예산으로 10억원을 확보했다.

반면 경북은 '경북.대구 임베디드산업진흥협의회'를 구성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실무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임베디드SW 지원센터'와 '경북.대구 임베디드산업진흥협의회'의 사업이 △인력양성 △기술개발 △산업프로모션 등으로 공통점이 많아 역할분담과 협력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초래해 오히려 지역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백광 맥산시스템 대표는 "매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임베디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관련 인력과 기업체의 기반을 같이 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이 '따로국밥'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제대로 된 육성 정책이 나오기 힘들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관계자도 "기계와 IT(정보기술) 산업의 기반이 탄탄한 대구경북이 국가적 차원에서 '응용' 임베디드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에 가장 적합하지만, 대구와 경북이 효과적으로 협력하지 못한다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데 지역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임베디드 관련 산업이 발달한 경북은 산업진흥협회에 특화시키고, 대구는 교육과 인력양성 분야에 특화시켜 서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또 기술개발 과제도 산업체(대구경북)와 대구지역 대학그룹 및 경북지역 대학그룹의 3자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계자들은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는 기존의 관(官) 중심을 벗어나 기업체 중심의 '제3섹트' 방식으로만 기업을 위한 산업지원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데 이미 합의한 상태"라며 "관련 공무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베디드(Embedded)란=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다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일부로 내포되어 있는 내장형을 의미. 세계 임베디드SW 시장은 2000년 8억6천6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30~40%의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주로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계, 가전, 게임엔진 5개 분야에 특화시킬 계획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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