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부남면의 청송공고 3년 김은철(18)군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한때 학교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다.
3년전 이 학교에서 30km 떨어진 진보면 진성중학교를 졸업한 김군은 청송공고 자동차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교통비와 기숙사비 등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김군처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속출하자 이 학교 교사들이 나섰다.
장학위원회를 조직해 연간 교통비 및 기숙사비, 학비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김군은 매년 93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ㅎ자동차 안동지역 서비스센터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청송군 부남면 대전리에 있는 부남중.청송공고는 중학교 3학급(25명), 고등학교 6학급(89명)으로 전체 학생수가 11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교와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등.하교에 필요한 1일 왕복 교통비만 1천600원. 농촌지역의 애옥살림에 비춰 교통비조차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통학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지만 기숙사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않았다.
이 때문에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교사들이 학교를 살리고, 보다 많은 농촌 학생들이 학업을 잇도록 하기 위해 장학위원회를 조직했다.
이 학교 교사와 교직원 29명은 지난 2000년 5월 장학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하고 매월 월급에서 1만∼10만원씩 성의껏 떼어내 장학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25명에 대한 교통비와 기숙사비(14만원)로 사용되고 있다.
3년 넘게 장학위원회를 운영한 결과 지금까지 3천400여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장학위원회를 맡고 있는 교사 오인규(37)씨는 "농촌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조금씩 정성을 모았을 뿐"이라며 "교사들의 사랑이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이러한 제자사랑에도 불구, 2004년부터 특목고교로 지정받은 청송공고의 신입생 모집은 저조하다.
모집인원 90명에 현재까지 입학원서를 낸 학생은 40명에 불과하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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