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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농산 화재현장서 8명 구조 허만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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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이 된 청도 대흥농산 화재현장에서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는 동료 직원 8명을 극적으로 탈출시킨 허만호(48.종균보급소장.사진)씨는 끔직한 그때 상황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1층 버섯종균연구실에서 일하던 허씨는 20여m 떨어진 배양실에서 정병출(50.여.청도군 풍각면 수월리)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불이야" 하며 외치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이미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진 상태. 허씨는 1층 배양실 통로에서 불길에 휩싸여 방향을 잃고 탈출하지 못한 9명의 직원을 발견했다.

구출을 시도했지만 출입구는 보이지 않고 유독가스가 짙고 내부가 어두워 손을 쓸 수 없었다.

허씨는 마침 통로에 있던 지게차로 건물 벽을 뜯어내 겨우 사람이 빠저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이때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정도. 유독가스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었다.

허씨는 "혼신의 힘을 다해 신혜경(48)씨 등 부녀자 8명은 구출했으나 배양실에서 일하는 김옥진(42.여)씨는 끝내 구출하지 못해 운명을 달리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허씨는 또 자신이 근무하던 종균연구실로 달려가 종균배양 등 자료가 담긴 컴퓨터와 현미경 등 서류를 챙겨 화재현장을 빠져 나왔다.

허씨는 청도 풍각출신으로 이서중.고교를 나와 식품제조회사에 근무하다 5년전 대흥농산에 입사해 현재 사업소장 겸 종균보급소장으로 일했으며, 전국에서 몇명 안되는 버섯종균제조 자격증을 갖고 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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