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천불, 청송 얼음막걸리 매운고추 정구지찌짐', '돈(Money)놓고 돈(豚)먹기', '곧! 망할집'….
경제가 어려운 탓일까? 특이한 상호로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상호가 넘치고 있다.
최근 중구 동성로 공평주차장쪽 네거리에는 간판에 적힌 글자수가 무려 20자나 되는 전통술집이 생겼고 지난달 북구 산격3동 경북대 북문에는 '곧! 망할 집'이란 이름의 호프집이 생겨 길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곧! 망할 집'을 50여m 지나면 '돈(Money)놓고 돈(豚)먹기'라는 삼겹살집이 눈에 띈다.
이들 간판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들은 재미있다고 웃거나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중구 동성로 '속에 천불 …' 주인 임종만(33)씨는 "장사가 하도 안돼 '속에 천불이 난다'는 의미로 상호를 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날 찾았더니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넘쳤다.
'곧! 망할 집' 주인 박경재(37)씨는 "인천 월미도에 가 보니 횟집상호와 포장마차의 이름이 재미있고 한눈에 띄는 간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예전에 이 곳에서 장사를 했던 모든 가게가 실패했기 때문에 아예 망할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게를 찾은 주원호(25.북구 침산동)씨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이름이어서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톡톡 튀는 상호는 IMF나 월드컵 당시에도 유행했다.
'부도난 집'이나 '히딩크', '대∼한민국' 등의 이름으로 한때 인기를 끌기도 했던 것.
중구 동성로 상가번영회 차병국 회장은 "'일단 튀고 보자'는 식으로 특이한 이름을 짓는 가게들이 적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상호가 아니라 맛과 친절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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