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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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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기(朴憲基).윤영탁(尹榮卓) 3선의 중진급 두 현역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그 파장이 지역 정치권에만 미치는 작은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불출마 선언의 배경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의외로 단순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불출마 이유로 아수라장이 되다시피 한 정치권의 현 주소를 가장 먼저 들었다.

정치판에 애정을 갖지 못할 정도의 혼란상이 이들을 불출마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고령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세대교체를 강요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에 맞서 저항해야 할 만큼 정치권에 남아 있어야 할 매력을 찾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시시비비도 없이 무조건 몰아내고 보자는 정치권 일각의 분위기도 이들이 '결단'을 내리게 만든 요인이다.

내몰려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안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 의원의 뜻을 더욱 굳게 만든 것은 박 의원의 자리에 도전하려는 신인들의 행태였다

박 의원 주변에서는 이들이 박 의원 조직에 대한 공략에 나서면서 구정치의 행태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아들과 같은 연배의 도전자 그것도 같은 법조계의 새카만 후배들과 벌여야 하는 진흙탕 싸움에 함께 뛰어들어야 하는 점도 박 의원을 뒤로 물러서게 만든 이유였다.

경쟁자가 많은 만큼 과열될 수밖에 없는 문제지만 일부 젊은 예비후보들의 행태를 바라보는 윤 의원의 심정 역시 박 의원과 비슷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거취를 놓고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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