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G실트론 본사 구미로 옮겨

첨단 반도체 부품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대표 박영용)이 사실상 본사기능을 해온 서울 여의도 사무소를 이르면 다음달 중 구미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LG실트론 관계자는 재정운용에 따른 자금팀 등 최소 인원만 서울사무소에 남겨두고 영업, 마케팅, e비즈니스 기획 등 경영기능을 총괄해온 본사업무를 구미 생산본부로 통합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본사인력 80명 가운데 60여명이 구미공장으로 옮겨 본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또 지난달 3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영용(전 LG필립스디스플레이부사장) 사장도 취임과 동시에 구미공장으로 출근해 전반적인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구미지역 상공계는 이와 관련 "유명 대기업 중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이 거의 없고 지방에서 창업한 기업도 성공 가능성만 보이면 서울로 본사를 옮기는 현실에서 LG실트론의 본사기능 구미이전은 수도권 집중 억제와 지역IT산업 활성화란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면서 반기고 있다.

LG실트론은 구미공장 1천80명을 비롯해 이천공장 280명, 서울본사 80명 등 1천500여명이 전자제품, 선박, 항공기, 컴퓨터, 인공위성 등 전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해 연간 3천4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다.

구미공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300㎜ 웨이퍼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번에 서울 본사 조직까지 흡수함에 따라 LG실트론의 생산 및 경영전반에 대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LG전자.LG마이크론.LG필립스LCD.LG전선.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이 몰려있는 구미에 생산공장뿐 아니라 본사기능까지 이전함으로써 그동안 LG화학 계열로 분류돼온 실트론이 사실상 전자그룹에 편입되게 됐다.

LG실트론 구미공장 관계자는 "서울 본사기능 구미 이전안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으나 그동안 추진이 지지부진했다"며 "신임사장 취임과 함께 탄력을 받아 다음달 말까지는 본사 이전이 거의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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