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쓰레기 재활용, 에너지절약, 교통질서 지키기 등을 얼마나 잘하는 지의 여부로 구분할 수도 있을 듯싶다.
쓰레기 재활용은 독일이나 프랑스인들이 미국이나 러시아인들보다는 월등하며, 교통질서 지키기나 에너지 절약은 일본인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인들 보다는 잘한다.
공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사소한 일로 여기지 않고 서로 돕고 협력하고자 하는 문화의식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엊그제 삼성그룹이 계열사 전 직원의 점심메뉴로 삼계탕 12만인분을 소비했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는 문화의식의 측면에서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삼성그룹은 이날 조류독감의 여파로 도산직전인 닭사육 농가를 돕고, 조류독감에 대한 근거없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 매달 15일을 '치킨데이'로 정하고 전국 90개 사업장 구내식장에서 삼계탕을 먹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별도 약속으로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삼계탕이나 닭도리탕을 메뉴로 하도록 권고까지 했다.
▲전자, 통신에 비중이 큰 국내 굴지의 기업이 어려운 처지의 양계농가 돕기에 나섰다는 발상이 여간 신선해 보이지 않을뿐 아니라, 어려운 처지의 농민들에게도 큰 힘이 될 듯싶다.
사실 우리나라의 산업체들은 농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기업이 앞장서 삼계탕 먹기에 솔선하고 나선 것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통과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명분이 서는 일이다.
▲조류독감과 미국 쇠고기 광우병 여파로 국내 육류 소비패턴이 왜곡되면서 국내 양축농가들은 현재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닭고기 값은 생산비 이하로 폭락, 도산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한우는 값 인상 기대심리로 생체값은 올라도 유통구조의 불안으로 실수요는 그렇게 늘지 않고 있다.<
대체수요가 증가, 돼지고기 값은 정상을 되찾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계선에 이르면 값싼 돼지고기가 수입될 것이라 한다.
▲이럴때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육류 소비패턴을 조절해 준다면 힘겨운 농가들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국가이익에도 이바지하는 길이 될 것이다.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들이 닭고기먹기와 육류 소비패턴 조정을 호소하고 있으나 반응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나서 준다면 어려운 농가들의 처지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삼성 뿐만아니라 LG, 현대 등도 동참, 상부상조의 문화의식을 높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최종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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