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계 "검찰수사 조기 종결" 건의

노대통령 "재계 불편 검찰도 알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국민 정서나 재계가

느끼는 불편과 우려를 검찰도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도와 현실을 서로 일치시켜

나가도록 경제팀과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경장관 등 일부 경제

각료가 배석한 가운데 전경련 회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재계도 이런 일이 재

발하지 않도록 하는 좋은 기회로 살려 나가자. 앞으로 투명성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

자"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불법 파업은 정부가 법과 원칙으로 분명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고 강조하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치자금 수사는 검찰 독립의 결과로서 나타난 현

상"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난감하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면 우

리 정치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규제 완화와 관련, 노 대통령은 "규제문제는 숫자를 줄이는 것도 중요

하지만 통과시간을 줄이는게 중요하며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하고 "기업인들

이 (노동자와의) 대화로 (파업을) 줄여주는 노력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자금 수사, 노사관계, 총선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다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서로 힘껏 협력해 최선을 다 하면 극복 가능하다. 자신있다

"고 말하고 "경제활력을 찾고 특히 일자리를 늘리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노사관계, 규제문제 등 중요한 경제현안들은 직접 챙기고 점

검하고 있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믿고 용기내

시고 투자하라.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정책이 불투명해 투자를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사실

들여다봐도 불투명한게 없다"며 "그러나 뭐가 불투명한지 말씀주시면 고쳐 투명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10년후 우리가 먹고 살 것이 무엇인지 고민

하고 연구할때"라며 "국가, 기업, 개인, 연구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

고, 강신호(姜信浩) 전경련 회장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만큼 정부가 환경 조성

을 적극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유일하게 자유무

역협정(FTA)이 없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FTA 조속 체결을 건의했고, 박삼구(朴三求)

금호 회장과 박영주(朴英珠) 이건산업 회장은 각각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와 반(反)

기업 정서 불식 노력을 요청했다.

특히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작년의 경우 SK수사부터 1년 내내 (

수사) 방향과 결과를 보느라 재계가 노심초사했다. 수사가 조기 종결됐으면 한다"며

"총액출자규제 등 투자 애로사항도 이제 집단소송제 등이 입법화됐으니까 배려와 검

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재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날 오찬에는 LG 구본무(具本茂), 현대차 정몽구(鄭夢九), 대한항공 조양호(趙

亮鎬), 포스코 이구택(李龜澤) 회장 등 모두 18명이 참석했고 정부측에선 김진표 부

총리 외에 이희범(李熙範) 산자, 권기홍(權奇洪) 노동 장관이 참석했다.

한편 21명의 전경련 초청 대상 중 이용태(李龍兌) 삼보컴퓨터 회장과 신동빈(辛

東彬) 롯데 부회장, 대선자금 관련한 검찰 수사대상인 김승연(金升淵) 한화 회장 등

3명은 개인 사정이나 외유로 불참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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