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스맨 오리온스호 이끌라

프로농구 2003-2004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식스맨' 전력이 각 팀의 성적을 좌우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도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 부담이 늘어나는 데 따라 식스맨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최근 안정된 '베스트 5'에다 박지현(25), 이현준(25), 이정래(27) 등 식스맨들이 제몫을 다하면서 4연승을 달려 후반기 순위 다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오리온스의 식스맨들은 특급 가드 김승현과 슈터 김병철, 스몰 포워드 박재일과 포지션이 겹쳐 선발 출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타로 나설 때마다 주전급 활약으로 전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박지현은 식스맨이라고 불리기에 민망할 정도로 주전급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36게임에 출장해 2점슛 62개(성공율 56%), 3점슛 29개(성공율 35%), 어시스트 104개를 기록하고 있는 박지현은 김승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투 가드 시스템을 구사할 때 지체없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다른팀에서 주전 가드로 탐을 내고 있지만 오리온스는 트레이드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KTF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순식간에 팬들의 눈길을 모은 이현준은 떠오르는 식스맨이다.

이날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 15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뒷받침한 이현준은 17일 서울 SK전에서는 스타팅 멤버로 출전 1쿼터 3점슛을 포함 5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 전문인 이현준은 지난해 7월 전주 KCC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팀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최근 박재일의 체력적 부담과 부상을 틈타 성실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진 감독은 "원래 기량이 좋은 선수인데 최근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3점슛 성공율이 35%(69개 시도 중 24개 성공)에 이르는 이정래는 슈터 김병철의 백업요원으로 김병철이 슛 난조를 보이면 출전해 영양가 높은 3점슛을 터뜨려 팀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상대팀 전력에 맞춰 식스맨들을 기용하는 데 최근 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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