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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넓은 우안과 좌안을

붉은 황토 불이 꽉차서 흐른다

넘칠 듯, 지난해 루사 때도,

금호강은 두 다리를 비틀며

태풍의 사랑을 능히 받아냈다.

노변교 위에서

몸을 휘감으며 차오르는 물길

내게 이런 벅찬 사랑이 있었던가

한차례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조금씩 늙어가는 강을 보며,

돌아보는 희미한 옛사랑의….

김선굉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부분

이 시는 금호강 다리 위에서 그 아래 꿈틀거리며 흘러 내려가는 붉은 강물을 보며 다리와 강물과의 관계를 인생에 연관시켜 표현했다.

다리를 휘감는 강물의 모습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던 옛 사랑을 떠올렸으며 또 한번 휘감고는 흘러가 버리면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것으로 지나가 버린 인생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아쉬움을 적고 있다.

이 시를 보며 사랑은 한결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로운 사랑을 하는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서정윤 (시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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