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이 방사(紡絲)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총 9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방사설비는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2003~2008년: 포스트밀라노)의 핵심 인프라로 차별화 소재 및 신제품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력 확보 및 운영비 마련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섬유는 중합, 방사, 제직, 염색, 봉제 등을 거쳐 하나의 의복으로 완성된다.
방사란 중합단계에서 생성된 섬유칩에서 실을 뽑아내는 과정으로 서로 다른 성질의 칩을 혼합하거나 온도, 연신비, 속도 조절 등을 통해 섬유 고유의 특성을 발현한다.
섬개연이 도입한 방사설비는 기초시험용설비 1기, SDY(Spin Draw Yarn: 연신사), POY(Partially Oriented Yarn: 부분연신사)설비 각 1기 등 26종 56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비별 기능성입자를 첨가할 수 있는 도징시스템을 설치해 차별화 원사소재의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조대현 섬개연 소재개발팀장은 "축열, 축광, 항균 등 각종 기능성 섬유는 물론 나노섬유 생산까지 도전할 계획"이라며 "경북대 나노과학기술연구단(단장 지종기)과 공동 연구개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방사설비 도입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찮다.
섬개연 방사설비가 코오롱, 효성, 휴비스 등 원사업체와 중복되고 무엇보다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
실제 방사설비 운영은 섬개연 소재개발팀(18명)이 담당할 예정이지만 연구인력은 단 4명에 불과한 실정. 또 매년 2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엔 이와 관련한 예산이 전무하다.
이에 대해 조상호 섬개연 원장은 "영리목적의 원사업체가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 소재에는 한계가 있어 연구소내 사가공.제직설비와 원스톱 시스템을 마련해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업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개별 섬유업체와의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최소한의 운영비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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