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어학계 큰 별 허웅 한글학회 회장 26일 별세

한글학회 허웅 회장이 26일 오전10시 13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1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래고등보통학교와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거쳐 1968년 서울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시경, 최현배의 뒤를 이어 한평생 한글을 갈고 닦은 국어학계의 태두였다.

1932년 동래고등보통학교 수학 당시 한글사랑에 투신할 것을 결심한 허 회장은 1938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에서 1940~42년까지 폐침윤으로 요양생활을 했으며 이때부터 15세기 국어 문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고향 김해에서 한글 강습을 열어 우리말 우리글을 계몽.보급했으며, 1953년부터는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국어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1960년 한글학회 이사로 선임됐고 1970년부터는 한글학회 회장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사를 맡은 이래 33년여 동안 국어학과 한글 발전에 기여했다.

1955년에 저술한 '주해 용비어천가'를 비롯해 '국어음운론''언어학 개론''중세국어연구''16세기 우리 옛말본''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20세기 우리말의 통어론'등의 주요 저서는 우리 국어학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받는다.

외솔상, 국민훈장 모란장, 성곡학술문화상, 세종 문화상, 주시경 학술상 등을 받았으며, 정부는 26일 한글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유족은 아들 황(울산대 교수), 원욱(건국대 교수)씨, 딸 혜련, 혜숙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발인은 30일 오전8시, 영결식은 30일 오전 아산병원에서 열리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지. 02)3010-2000.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