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채식을 시작한 김윤희(27.여.대구시 남구 대명동)씨. 한 주에 서너번은 식탁에서 고기를 찾을 정도로 육류 애호가이던 김씨는 한 달에 한번 꼴로 육류 섭취를 줄였다.
게다가 최근엔 광우병 등 파동에 따라 육류 소비가 자연히 줄면서 주변의 눈치 볼 일도 없어졌다.
김씨는 "육류파동 이후 주변에서 채식을 시도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광우병, 조류독감 등 최근의 육류 파동 영향을 받아 '채식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채식 관련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채식 동호회 사이트, 채식관련 서적, 야채를 원료로 한 녹즙을 찾는 사람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대구의료원에서 매월 '식생활 습관병(성인병) 예방을 위한 식생활교육'을 열고 있는 이 병원 황성수(54) 신경외과장은 열렬한 채식주의자. 14년째 채식만 하고 있다는 그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신약 투입을 줄이는 대신 현미와 채식을 '처방'할 정도다.
"채식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오히려 건강을 도운다는 임상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채식모임' '한국채식동호회연합 채식사랑' '푸른생명 채식연합' '채식 네트워크' 등 온라인의 채식 동호회에도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다.
ㅍ 녹즙사의 경우도 20종류의 야채를 넣은 녹즙이 손님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채식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채식사랑(www. vegelover.com) 관계자는 "최근 방문자 수가 50%가량 늘었다"며 "베지비프, 베지스테이크, 소이버거, 콩까스 등 콩으로 고기 맛을 낸 식품들이 고기 대용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고 했다.
채식에 대한 갑작스런 관심은 서적 판매에서도 나타나 대구 교보문고에 따르면 '궁합이 맞는 과일.야채 생쥬스' '녹차와 채식' '생채식 건강법' '생채식 건강법' '채식 이야기'등 최근 연이어 출판된 채식서적이 건강 관련 서적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달 27일~2월1일 '비우는 기쁨, 다시 빚는 내 몸'이란 주제로 단식캠프를 개최하는 녹색소비자연대 정현수 사무국장은 "채식을 통해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거나 육류파동으로 고기에 경각심을 가진 수강 지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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