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공기업 방만운영 언제까지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는 시설관리공단, 환경시설공단 등 대구시 5개 공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시의 재정난이나 지역 경제사정과는 무관하게 크게 올려왔다는 본지의 보도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납득이 잘 되지않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최근 대구시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장이 1억1천만원을 받는 것을 비롯, 사장 전무 이사의 연봉이 6천만~8천만원 수준으로 시장이나 부시장과 비슷하며, 본청 실.국장보다 높았다.

물론 대구시 산하 5개 공기업의 이같은 연봉수준은 결코 일반 사기업의 수준보다 높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공기업은 대부분 적자경영으로 인해 해마다 수백억원씩의 재정지원을 시로 부터 받고 있다.

이런 처지에서 해마다 공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올려왔다는 것은 대구시가 공기업을 너무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일부 공기업은 시의 재정난이 극심했던 78, 79년 IMF때에도 연봉을 인상해 과연 누구를 위한 공기업인지 의문이 들게한다.

이들 공기업은 지난해 연말에도 57억원이 넘는 성과금을 지급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대구시 5개 공기업의 이런 경영행태는 일반 사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수익도 내지 못하면서 임원들의 연봉을 해마다 올리고, 성과금을 펑펑 지급하는 기업이 어디 있는가. 그러고서도 살아 남을 기업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대구시 산하 공기업의 경영개선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사기업의 경쟁원리를 도입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퇴직 공무원들이 아닌 경영마인드가 투철한 외부인사를 임명할 것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대구시는 마이동풍이었다.

여전히 공기업의 임원을 퇴직공무원들도 채우고 경영개선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방만한 운영이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5개공기업 임원의 연봉을 시의 재정과 형편에 합당하게 재조정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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