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반도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수많은 외침을 겪으며 고난과 시련의 길을 걸어왔다.
뼈아픈 과거이지만 단순히 과거로서 역사속에 묻어두어서는 안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최근 단순한 학술 프로젝트가 아닌 '정치적 프로젝트' 성격을 띠고 있는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억지 편입시키고 사료를 왜곡하는 중국의 패권주의적 역사관과 일본 총리의 독도 관련 망언 등 해방 후 6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일본의 제국주의 역사관을 지켜보면서 과거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 우리 역사를 우리 것으로 정당화.고착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중국과 일본이 과거사를 치밀하고 교묘하게 자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하고 있는 때에 과연 과거사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떠했는가. 해방 후 반세기가 조금 지난 지금 우리는 과거를 너무 잊고 있지는 않은지…. 치욕의 역사도, 치열한 항쟁의 역사도 잊지 말고 되새겨야 우리의 역사이다.
정부 차원에서, 학술단체 차원에서, 독립운동 관련 단체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고 행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의식 문제이다.
여기서 나는 거창한 방법은 차치하고 작은 실천법을 하나 제안하고자 한다.
연초에 달력에 가족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표시하게 되는데 올해는 우리나라의 기쁘고 슬펐던 날들을 함께 기록해 두고 그때마다 그러한 역사적 사건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게 했던 한국전쟁, 국권을 상실했던 경술국치, 해방의 기쁨을 누렸던 8.15광복을 비롯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던 선열들의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담은 날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가까이 오는 2월 1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서인 '대한독립선언서'의 선포 기념일이다.
이 선언서는 1918년 음력 11월 만주.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에 나가있던 우리나라의 저명 인사 39명이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글로 양력 2월 1일을 선포 기념일로 정해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금년이 제 84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독립선언서'는 1919년 3.1 만세운동 당시의 '기미독립선언문'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아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기미독립선언문보다 앞서 발표된 최초의 독립선언서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그 내용은 한국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이고 민주의 자립국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한일합병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사기와 강박, 그리고 무력 등의 수단을 동원해 강제로 병합한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하였다.
우리의 영토, 즉 한토(韓土)를 지키기 위해 무력의 사용도 불사한다는 것을 선언하고, 2천만 동포들에게는 국민된 본령이 독립인 것을 명심하여 육탄혈전, 즉 맨 몸으로라도 결사적으로 항쟁하여 독립을 되찾을 것을 요구하였다.
이 내용은 비단 84년전 현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듯싶다.
84년전 '대한독립선언서'에서 선언했던 '완전한 자주독립국'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큰 무기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임을 잊지 않는 갑신년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김수현(대구지방보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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