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어집시다-반신욕

'반신욕이 유행이다'.

요즘 목욕탕에 가보면 반신욕을 하는 사람들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신욕은 몸전체를 탕속에 담그는 전신욕과 달리 가슴아래 부분만 탕속에 잠기게 하는 목욕법. 반신욕이 이처럼 유행하는 것은 반신욕법이 건강관리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 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

반신욕을 체험한 사람들은 반신욕이 전신욕보다 땀을 통해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훨씬 효과적으로 빼주고 혈액순활을 원활하게 해줘 건강을 몰라보게 달라지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또 장기간 반신욕을 할 경우 체중감량은 물론 감기 등 질병예방과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신욕은 일본서 큰 반향을 일으킨 목욕법이다.

반신욕은 두한족열, 즉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해주는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하반신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신체의 상부와 하부간에 생기는 체온차이에 균형을 맞추어 몸전체의 건강상태를 향상 시켜주는 것이 키포인트다.

◇반신욕 어떻게 하나

반신욕은 어깨까지 몸을 탕속에 잠기게 하는 전신욕과 달리 가슴 아래 부분만 뜨꺼운 물에 담그는 목욕법이다.

전신욕은 수압으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힘이 쉽게 빠지고 빨리 지치는 데 이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은 10분이 넘게 탕속에 있기가 힘들다.

하지만 반신욕은 그같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천천히 여유를 갖고 목욕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땀을 흘리며 하는 운동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신욕을 하기위해선 물의 온도가 40℃로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9℃정도의 온탕이 좋다.

입욕할 때는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차이를 줄이기 위해 먼저 발에 더운물을 끼얹은 다음 가슴(명치부근) 아래부분만 욕조에 담그고 손과 어깨, 팔은 욕조에 걸쳐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 반신욕을 할 경우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울 필요가 없으며 목욕탕 실내온도가 22℃가 될 수 있게 더운 김으로 실내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편이 좋다.

반신욕의 효과를 충분히 보려면 30분 정도 온탕속에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며 땀을 빼주어야 한다.

목욕도중 상반신이 춥다고 느껴지면 탕속에 몸을 잠깐씩 잠기게 하는 것도 괜찮으며 어깨나 등에 따뜻한 물을 끼얹어도 된다.

반신욕을 시작한지 5~10분 정도 지나면 머리와 이마, 얼굴, 가슴, 팔에서 땀이 나며 전신욕보다 전체적으로 몸이 따뜻해져 반신욕을 하고 난뒤에는 기가 충만해지고 한기를 느끼지 않게 된다고 한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5분정도 한뒤 2, 3분 쉬었다가 다시 욕조속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5회 정도 반복해주면 몸에 무리가 없이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반신욕을 한 뒤에는 즉시 양말을 신고 하반신에 속옷을 챙겨 입는 등 발 부분은 차지 않도록 하고 상반신은 되도록 옷을 얇게 입으면 더욱 좋다.

◇반신욕의 효과

반신욕의 선구자인 일본의 신도 요시하루(이비인후과 의사)씨는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추위를 심하게 탔으나 반신욕을 한뒤 증세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는 하루 두 번씩 4년간 반신욕을 했는데 2년이 지나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두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반신욕은 혈류속도와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때문에 혈액공급이 늘어나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이로인해 산소와 영양분공급이 몸속에 원활히 이루어지는 반면 이산화탄소 등 몸속의 노폐물은 밖으로 배출된다.

반신욕을 꾸준히 할 경우 무릎통증 완화와 무좀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여성의 경우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몸의 부기가 빠지며 지속적으로 반신욕을 해주면 다이어트와 같은 체중감량 효과도 거둘 수 있으며 포만감이 빨리 찾아와 체중관리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신체가 허약한 노인들이나 심혈관병, 당뇨병 등을 앓는 사람들이 반신욕을 할 경우 심장운행이 평온해지고 혈당도 낮아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병은 냉(冷)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몸의 온도를 측정해보면 상반신은 심장을 전후로 37℃인 반면 하반신인 발부위는 31℃로 상하간 온도차가 6℃에 이른다.

냉이란 바로 발목아래가 보통 이상으로 낮은 상태인 반면 상반신은 더운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그 원인은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한데서 찾고 있다.

온탕에서의 반신욕은 바로 상.하반신간의 이러한 온도차이를 바로 잡아주는 요법으로 말초혈관까지 혈액이 도달하게 해줌으로써 몸이 따뜻해져 신체 각 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이종수 교수(재활의학과)는 "전신욕을 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만 탕에 담그는 반신욕만 해주어도 혈액순환이 충분히 활발해지고 상체의 열을 하체로 내려보내 체온균형을 바로잡아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목욕 자체가 우리몸의 피로를 풀어주듯 반신욕은 몸의 기능개선을 통해 젊음과 활력을 되찾아주는 건강관리법으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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