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상영(64) 부산시장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전 1시5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2층 병사에 수감중이던 안
시장이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병사내 1.8m 높이의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순찰 근무자가 발견했다.
안 시장이 수감된 병사는 침대없이 매트리스만 깔린 2평 남짓의 독방으로, 구치
소측은 취침시간인 오후 8시 이후 당직근무자가 순찰을 돌았지만 안 시장의 동태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진흥기업 1억원 뇌물수수사건으로 구속됐던 안 시장은 또 다른 사
건인 동성여객 뇌물수수건으로 지난달 29일 서울구치소로 이감돼 서울지검의 조사를
받은 뒤 진흥기업 뇌물수수사건 공판 속행을 앞두고 3일 오후 1시 부산구치소에 재
수감됐다.
안 시장은 재수감된 뒤 3일 오후 3시30분께 처조카이자 시장선거당시 참모였던
김영일씨와 면회에서 '평소 지친 모습과는 달리 편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서울구치소에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되면서 이미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
다.
안 시장의 측근은 "안 시장이 오는 9일 진흥기업 뇌물수수 사건 선고공판을 앞
두고 새로운 뇌물 혐의가 추가되면서 압박감에 시달려왔으며, 이같은 심리적 중압감
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시장의 시신은 부산 사상구 주례동 삼선병원으로 옮겨져 가안치됐으며, 부검
을 위해 오전중 동아대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부검후 영락공원에 안치될 예정이
다.
부산시는 검찰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인도받는대로 영락공원에 빈소를 마
련키로 했으며, 장례를 부산시장(市葬)으로 치른다는 원칙하에 이날중으로 유족과
협의해 세부적인 장례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안 시장이 수뢰혐의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관선 2년, 민선 6년 등
8년간의 부산시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고 현직 시장인 만큼 시
장으로 장례를 치르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안 시장의 자살로 인한 보궐선거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라 안 시장
의 자살이 사망으로 인한 궐위에 해당돼 이미 예정돼 있는 올해 선거일정에 따라 오
는 6월 10일 치러진다.
현재 진행중인 부산지법 부패사범전담재판부의 안 시장에 대한 진흥기업 뇌물수
수혐의 재판 및 서울지검에서 부산지검으로 이첩된 동성여객 뇌물수수건은 피고인과
수사대상이 사망한 만큼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지난 63년 서울시청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서울시 도로
국장, 도시계획국장, 종합건설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88년 부산시장, 90년 해운항만
청장을 지냈으며 98년 민선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후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부산=연합뉴스)(사진설명)지난해 10월 16일 수뢰혐의로 법원의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이 발부된 안상영 부산시장이 구속 수감되기 앞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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