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수 국무조정실조정관 高入34년만에 명예졸업

최경수(51) 국무조정실 사회수석 조정관이 12일 대구고교를 졸업했다.

대구고교 첫 명예졸업생이다.

1970년에 입학했으니 34년 만이다.

제때 졸업했다면 13회 졸업생이겠지만 그는 44회다.

최 수석 조정관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중퇴했다.

한 학기 학비라도 아껴야 할 형편이었다.

중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 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래서 고교동기들보다 대학학번은 빠르다.

"동창회와 모교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는 몇 번이나 동창회와 모교에 감사를 전했다.

이미 대학까지 마친 사람에게 고교 졸업장이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을까.

"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습니다.

동기회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가 빠진 동문이었어요. 이제 완전한 동문이 된 듯합니다". 그는 고교까지의 과정을 지식습득과 함께 인간형성의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신성적을 이유로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는 학생들을 종종 봅니다.

정규과정은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입니다.

아무렇게나 찢어내도 좋을 페이지가 아닙니다.

성적보다 중요한 성장의 추억을 기록해 두는 곳이니까요". 그는 고학력 사회가 되면서 고교졸업장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오늘 제 딸도 고교를 졸업합니다.

가족들은 모두 거기에 갔죠". 34년만의 졸업이지만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였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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