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FTA처리 표 분석

16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는 긴박감이 감돌았으나 막상 표결에서는 찬성 162표, 반대 71표, 기권 1표로 싱겁게 가결 처리됐다.

세 번이나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데 따른 부담이 컸던지 비준안은 표결 20분만에 가결됐고 각 당 지도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준안 가결이 발표되자 의원석에선 "잘 했어"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원하든, 원치 않든 개방시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정부를 이해해 준 의원들에게 고맙고 마지막까지 농촌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의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표결에는 전체 재적의원 271명 의원 가운데 234명이 참석, 37명이 불참했다.

지역 의원 중에선 구속 수감 중인 박재욱(朴在旭) 의원과 부인 간병차 출국한 현승일(玄勝一) 의원을 비롯, 김광원(金光元).박시균(朴是均).박승국(朴承國) 의원 등 5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특히 대구 의원들은 대부분 '가'표를, 경북 의원들은 '부'표를 던졌다.

FTA를 바라보는 도-농간 시각차를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다만 소신투표를 한 경우도 있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대구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농촌출신이 대부분인 경북 의원 중에서도 찬성표를 던진 의원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김일윤(金一潤) 상임운영위원과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두 사람은 당 지도부의 한 사람이란 점에서 당론인 '권고적 찬성'을 따랐다.

또 청송.영양.영덕이 지역구인 김찬우(金燦于) 의원도 당론을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지역 출신 이만섭(李萬燮).장태완(張泰玩).박상희(朴相熙) 의원 등 '민주당 3인방' 의원도 모두 찬성 쪽에 손을 들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나라당은 147명 소속 의원 중 129명이 표결에 참여, 98명(76%)이 찬성하고 31명(24%)이 반대했다.

또 민주당은 62명의 소속 의원 중 53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29명이 반대, 찬성(23명) 의견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47명 의원 중 39명이 표결에 참여, 농촌 출신인 문석호(文錫鎬) 송석찬(宋錫贊) 이강래(李康來) 의원 3명만 '당론'을 어긴 것을 제외하고는 36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자민련에선 전국구인 안대륜(安大崙), 조희욱(曺喜旭) 의원을 빼고 김종호(金宗鎬),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6명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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