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세수 95세, 법랍 76세로 열반한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스님은 근대 한국불교 유식학의 기원을 연 것으로 알려진 선승이었다.
관응 스님은 선리(禪理)에 투철하고 교학에 박종(博綜)했으나 평소 문자를 일삼지 않았으며 후학들에게도 무언으로 타이름과 가르침을 보였다.
또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봉은사 조실 석주 스님, 동화사 비로암의 범룡 스님 등과 더불어 한국 불교계의 선승 1세대로 꼽힌다.
관응 스님은 평소 법문을 통해 "마음의 눈을 뜨면 모두가 부처"라며, "자신 속의 부처와 하나가 되어 부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볼 것"을 자주 당부했다.
1980년대 직지사에서 '선문염송' 강의를 열어 오늘날 각 강원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10여명의 강사를 배출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해박한 경전지식 등 교학에 뛰어났지만 선(禪)수행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환갑의 나이에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여 동안이나 두문불출하며 수행정진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승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저서로 설법집 '화엄의 세계' 등을 펴냈던 관응 스님은 입적전에 열반송은 따로 남기지 않았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만덕전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054)436-6174.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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