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버스기사 친절에 응대 꽝

며칠 전 수성구청에서 상인동까지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마침 기사 뒷좌석에 앉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기사의 일거수일투족 관찰되었다.

버스기사는 손님이 타고 내릴적마다 연달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곤 했다.

나는 버스표를 찍으면서 "반갑습니다"하고 대답했다.

오후 5시가 지난 시간이라 제법 손님이 많이 타는 편이었다.

그러나 기사가 반가이 맞는 인사를 하는데도 고작 남자 어른 한명만이 "예"하고 시원스럽게 응대했을 뿐 대다수 손님들은 멀뚱한 표정으로 한마디 응대도 할 줄 모르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최소한 상대방이 인사를 하면 대답정도는 하는 기본적인 마음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서비스인으로서 버스기사의 천절한 태도를 보니 기쁘기도 했지만 우리 시민들의 친절문화가 고작 이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마음이 씁쓸했다.

친절한 버스 기사의 인사에 대답정도는 할 줄 아는 문화시민은 되어야 되지 않겠는가. 말 한 마디가 피로에 지친 사람의 마음을 녹여준다는 사실을 한번 되새겨보자. 그리고 기사가 있는 앞문으로 내릴 경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정도는 나누는 시민들이 많아야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아닐까. 더 나아가 남의 말에 대답을 잘 하는, 또 인사를 받아줄 줄 아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 사소한 것을 몸에서 우러나와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교육, 학교교육이 겸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언자(대구시 상인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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