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호곤호, "고지적응이 이란 격파 비책"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6일 재소집돼 7일 중국 쿤밍으로 고지 적응훈련을 떠난다.

3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중국을 1대0으로 이긴 올림픽팀은 고지대 적응훈련을 통해 오는 17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아테네올림픽 최종 예선 2차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중국전 승리를 도운 후 4일 네덜란드로 떠난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이란전에 맞춰 현지에서 대표팀과 합류할 예정이다

이란전은 올림픽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 본선무대를 향해 넘어야 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3일 최종 예선 1차전에서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말레이시아를 4대1로 대파한 이란은 한국과 조 1위를 다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앞서 이란은 올림픽 2차 예선에서 중앙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을 3대1, 6대1로 연파했다.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선이 굵은 유럽형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은 한국과의 역대 대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1985년 이후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간 역대전적에서는 1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대표팀은 1996년 아시안컵에서 2대6으로 참패를 당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히는 등 역대전적 7승3무6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이란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서 중동 축구를 대표하는 맹주로 장기간 군림하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는 강호 중의 강호로 자리를 굳혀왔다.

공격수 아라시 보라니는 2차 예선에서 총 4골을 뿜어내 김호곤호 스리백 수비라인이 '경계대상 1호'로 묶어야 할 특급 병기다.

김호곤 감독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다음 상대인 이란전에 대비하겠다"며 조심스러운 각오를 밝혔다.

한국이 이란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중국전과는 다른 형태로 좌우 측면을 활발하게 뚫어 상대 수비진을 전체적으로 교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감독은 "상대를 분석한 다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이란전에 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마이엘리 코한 이란 감독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김호곤호의 경기 모습을 직접 관전한 뒤 "조 수위는 당연히 우리가 차지할 것이다.

한국은 대학선발이 나온 일본보다도 오히려 못한 것 같다"고 독설을 내뱉어 한국 축구팬들을 자극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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