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 공천이 마무리돼 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일단 11개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5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했다.
단순 현역 물갈이 비율로 보면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5일 중.남구를 제외한 전지역 공천자를 한자리에 모아 연석회의를 가졌다.
총선 승리를 위해 새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 잡음은 여전하다.
우선 낙하산 공천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당장 공천심사위원으로 신설 달서병에 날아온 김석준 이화여대교수는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이 줄줄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거나 선언했다.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 "공천(公薦)이 아니라 자천(自薦)"이라는 등 말이 많다.
수성갑 공천자인 이한구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김만제 의원의 성원 덕분에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공천탈락자인 이원형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경우 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원래는 이한구 의원에게 부정적이었지만 4일 핵심당직자회의에서 이 의원을 밀겠다며 훌륭한 후배 의원으로 추켜세웠다.
강신성일 의원을 제치고 동갑에 공천받은 주성영 변호사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성을에 공천을 신청한 주 변호사가 어떻게 강 의원보다 우세후보냐"는 비판론이 여전하다.
아직 공천자를 결정하지 않은 중.남구는 공천심사위가 예비후보들 '신세'를 망친 대표적 케이스다.
공천심사위가 낙하산 공천에 연연하는 바람에 정작 지역에서 공천을 위해 뛰던 후보 중 2명은 선거법에 덜미를 잡혔고 1명은 도중 하차했다.
이같은 비판의 주된 원인은 한나라당 공천의 원칙과 기준 문제로 돌아간다.
한나라당측에서는 "바꾸라고 할 때는 언제냐"는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공당의 공천과정이 이처럼 불투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밀실에서 광장으로'나 '개혁공천'이 공천심사위의 모토였지만 정작 지역의 예비후보들은 어느때부턴가 중앙당 주변만 기웃거렸다.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표밭인 지역보다 공천심사위에 연줄을 대는 작업이 더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한 작업이란 '굴러온 돌'로 '박인 돌'을 빼는 작업이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정치1부.이상곤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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