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 오가피로 FTA와 맞장을

"오가피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약재(藥材)라는 소문 때문인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예상외로 반응이 좋습니다".

포항에서 가장 오지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는 토종오가피 재배로 고소득의 꿈을 다져가고 있다.

마을 전체 90여가구중 절반이상이 오가피를 재배하고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재배되는 토종오가피를 '보현산 산신령이 준 선물'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이 마을 박용식(57).박용우(58)씨 등 몇몇이 10여년전 마을 뒷산인 보현산에서 오가피 나무를 캐와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오가피 마을'로 바꾼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박씨등은 오가피를 옮겨 심으면서 "언제가는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몇년전부터 오가피 효능이 '인삼을 능가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착안한 박씨와 최창식(56).정연걸(58)씨 등 친구들은 재배한 오가피를 나무로만 팔지말고 직접 엑기스를 만들어 팔면 소득을 높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말 조립식 공장을 짓고 대형 추출기 2대를 설치한 후 오가피 엑기스 팩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가피(90%)에다 두충, 칡뿌리, 감초를 첨가해 12시간을 달여 나온게 바로 '보현산 두마토종오가피'. 엑기스를 만들어 판매한 지 3개월정도 되었음에도 찾는 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 시중 판매망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주문판매만 하고 있다.

특히 두마토종오가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곳이 해발 600m이상의 고산지대로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야생 오가피 재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오가피 나무만 재배해도 평당 1만원(평균)정도의 고소득은 보장될 뿐 아니라 논.밭농사보다 일손이 훨씬 가볍다"며 "중국산 오가피와는 약효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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