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믿을 건 양심뿐'.
전국 최악의 교통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대대적인 무인단속기 설치와 심야 교통 단속에까지 나섰던 대구경찰청이 단속 증가에도 불구, 올들어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단속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끝내 '운전자들의 양심'에 호소하고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16일 경찰청 회의실에서 대구시와 교육청, 보험업계와 언론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사고감소대책 관련 토론회를 갖고 교통사고 줄이기와 대구가 전국 최악의 교통도시라는 오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운전자 양심회복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한 것.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교통단속 실시결과 모두 10만484명에게 범칙금 통고서를 발부, 전년동기보다 무려 90.2%가 증가했으나 교통사고 사망자는 31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오히려 34.8%가 늘어났다는 것. 또 지난2000년부터 2002년까지 연평균 15.9% 감소하던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지난해는 전년보다 불과 0.5% 감소에 그쳤다.
이에 대구경찰은 올 역점사업으로 '과속하지 않기'와 '교통신호.정지선 지키기' 및 '불법주차 하지 않기', '합류 지점에서 끼어들지 않기', '창밖으로 침을 뱉거나 껌 버리지 않기' 등 5가지 항목을 지키는 5대 양심회복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과 경찰 단속은 물론 법규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기로 하고 신고엽서를 곳곳에 비치하여 언론사 등과 함께 대대적 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벌이고 교통양심 지키기 수기공모 등도 검토키로 했다.
경찰과 함께 대구시도 교통문화선진화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134억원을 들여 불합리한 교통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펼쳐 교통사고 줄이기와 양심회복 운동에 동참키로 했고 전국모범운전자회 대구지부 소속 회원 2천400여명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대구경철청 백승엽 경비교통과장은 "사고감소를 위해 시민들에게 무리한 단속이란 비난까지 받으면서 교통질서확립에 나섰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교통 질서 확립을 위한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이같은 캠페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백 과장은 또 "황색신호에서 적색신호로 바뀔때 급히 교차로를 통과하는 등의 행위 단속에 대해서는 찬반여론이 많은 만큼 교통사고와 직결되지 않은 형태의 위반사항은 단속에서 제외할 방침"이라 밝히고 "그러나 운전자 양심회복 없이는 교통질서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운전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전국 81개 도시 교통문화지수에서 대구지역은 지난해 운전행태 부문 66위, 보행행태 및 교통환경 부문 58위 등 교통문화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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