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동안 주요 정국현안 때마다 '선봉투쟁'의 원조격이었던 대학가가 요즘 '정치적 중립'을 둘러싸고 고민에 빠졌다.
평소 정치에 무관심하던 학생들도 탄핵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등 대학가가 '탄핵정국'으로 온통 술렁이고 있으나 예전처럼 총학생회 중심의 단체행동으로는 전개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경찰관계자들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선출된 비운동권 출신의 총학생회가 많다 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학생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때문"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인터넷은 역시 뜨겁다.
'지금은 대학생들이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다'는 등 총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글들이 각 대학 인터넷 게시판 등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 한 학생은 "정치적 중립이 불의를 보고도 참으란 의미는 아니다"며 "이번 일에는 총학의 이름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한 학생은 "총학생회 이름을 내걸고 정치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과 학내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학생회를 원했던 것만큼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경북대 희망복지총학생회 한 간부는 "비운동권을 운운하기 전에 학생들이 정치적 중립 때문에 선출해줬기 때문에 전체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집회 등을 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몇몇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고 반대집회를 반대하는 집회 움직임도 있어 어떻게 입장을 표명하고 행동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 말했다.
그는 또 "총선 부재자투표를 통해 직접 판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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