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31일과 1일 이틀간의 대구방문에서 예의 '거대여당 견제론'을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대구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출발하기전 동대구역 근처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4.15총선은 탄핵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고 새 인물을 뽑는 것"이라며 "국회까지 열린우리당이 석권하면 나머지 야당은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된다"고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론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 투표를 한다면 열린우리당 의석이 200석을 훨씬 넘을 것으로 계산되며 국회의 견제 없이 이 정권이 4년을 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못해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깨끗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가 대구의 대표적 정치명소인 서문시장에 들렀을 때는 지지자들과 상인들에 둘러싸여 환영을 받는 등 '인기'가 실감났다.
박 대표가 다가가자 지지자들은 '육영수 여사 딸'이라는 피킷을 들고 '박근혜'를 연호했으며 상인들도 '박정희 딸이네'라면서 손을 부여잡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악수를 위해 건네는 손을 뿌리치거나 외면하는 행인들도 눈에 띄어 반발 기류도 만만찮았다.
박 대표는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는 "지난 1년 내내 이념, 세대, 계층갈등이 심해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졌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경제살리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노 대통령은 '경제파탄이 내 책임이 아니다'고 했는데 지금 투자도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공장도 외국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라며 비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이날 박 대표의 대구 방문에 대해 "한나라당을 싹쓸이 해준 결과로 대구에 돌아온 것은 한나라당의 지역 냉대와 GRDP 꼴찌라는 오명"이라면서 "고려장을 치러놓고 선거 때만 되면 '불효자는 운다'고 외치며 다시 표를 달라는 한나라당의 얼굴 두께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