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해안 제일의 먹을거리인 '영천돔배기'의 상품화가 절실합니다".
영천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영천돔배기의 브랜드화로 대량생산체제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 2002년 브랜화 시도 이후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영천돔배기 상품화는 최근 대형 유통매장이 지역에 속속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상인들에 의해 다시 논의되고 있다.
더욱이 외지에서 영천돔배기 상표를 선점해 브랜드화 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영천돔배기를 지키려는 상당수 상인과 영천시 관계자들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다.
당초 이곳 일부 상인과 유통업자들은 "고급상품으로 매장에 내놓으면 영천의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브랜드화를 극력 반대해왔다.
그러나 브랜드 추진에 긍정적인 상인들은 "낙후된 영천의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려면 대량 생산과 판매가 이뤄져야한다"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외지상인이 브랜드 특허상표등록을 해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격'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영천시관계자들은 이미 브랜드화에 성공한 안동간고등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역시 영천과 같이 바다와 멀리 떨어진 열악한 사정에서도 역사적 고증만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함으로써 안동지역 최고의 인기 상품이 됐다.
'토막 고기'가 어원인 돔배기는 상어의 몸통부위로 영천돔배기는 담백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4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살아온 상어는 암에 걸리지 않는 극소수 동물 가운데 하나여서 최근 건강식으로도 크게 애용되고 있는 식품.
영천이 돔배기로 유명해진 것은 바다에서 떨어진 내륙도시여서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이 필요했고, 이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소금에 절인 돔배기가 적당했다.
경북지역에는 제사 상에 반드시 돔배기가 올라와야 되고 그 중에서도 영천돔배기가 빠지면 '형편없는 제사 상'으로 치부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영천돔배기는 경북의 3대 재래시장이라는 특성으로 질좋은 상어고기가 공급돼 왔고 여기에 영천지역의 상인들의 손맛이 보태져 예로부터 지역 제일의 별미로 명맥과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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