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8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한국대표팀은 오른쪽 미드필더 정경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전원이 한일월드컵 주전들로 구성됐지만 원활한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임기응변식 플레이로 일관, 무의미한 평가전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 감독 대행이 '난국타개용'로 투톱에 기용한 유상철은 최전방에서 안정환과 협력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설기현과 정경호가 포진한 양쪽 날개 또한 측면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중반에 유상철 대신 김은중을 투입하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수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골결정력 부재'라는 한국축구의 고질병 또한 드러냈다.
포백으로 나선 수비라인도 조직력과는 거리가 멀었고 선수 각자가 알아서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이날 한국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퇴진 이후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기 위해 이를 악물었지만 기대했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몰디브와의 치욕적인 0대0 무승부를 포함, 올 들어 2승2무를 기록한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2무1패로 열세를 보였다.
전반 중반까지는 볼 터치가 길거나 패스 미스로 공격의 리듬이 자주 끊겼고 이 과정에서 공격진은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둔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30분을 넘어서면서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한 이영표와 설기현의 왼쪽 돌파가 활기를 띠고 쇼트 패스로 상대 골문을 좁히면서 흐름을 틀어쥐었다.
30분 안정환, 37분 설기현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후반 42분 이을용이 유상철의 백패스를 받아 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강하게 쏜 슈팅이 크로스바를 퉁기고 나와 땅을 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공격의 수위를 높였지만 파라과이의 악착같은 수비라인을 좀체 뚫지 못한 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12분 안정환의 중거리슛이 무산된 한국은 21분 유상철이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절호의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수세에 몰렸던 파라과이도 후반 31분 디아스가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이운재의 물오른 손끝을 피하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 28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파라과이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안정환이 파라과이의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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