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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박지원의 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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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성분은 98%가 물이다.

눈물의 PH는 7.4로 중성에 가깝고 삼투압은 0.9%로 식염수와 형제간이다.

하루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누액은 1g도 못된다.

상주(喪主)가 아무리 펑펑 울어봤자 드링크병 밑바닥에서 1㎝를 올라오지 못한다.

이 작은 눈물의 파장은 그러나 프리즘을 빠져나온 빛처럼 다양하다.

감동의 눈물, 참회의 눈물, 고통의 눈물에, 진실의 눈물도 있고 '악어의 눈물'도 있다.

어떤 눈물은 사랑받고 어떤 눈물은 비난받는다.

▲'마른 울음'도 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울다 지쳐서, 나오는 소리까지 꺼이~꺼이~ 메마른 울음이다.

북녘 용천땅 사람들의 지금 울음이 마른 울음이다.

그 폐허에서 이미 500명이 넘게 실명(失明) 상태라고 한다.

얼굴이 검붉게 변한채 소독도 안된 헝겊으로 눈을 가린 어린이들의 눈과 표정은 고통과 절망으로 말라붙어 있다.

아, 이 기막힘?

▲곡(哭)을 잘하는 것도 때론 큰 장점이다.

상가(喪家)에 가서 울 수 있는 사람은 요즘 거의 없다.

예전엔, 특히 정치인들 중엔 그런 재주꾼이 많았다.

생면부지의 영정앞에서 "아이고, 아이고" 대성통곡할 수 있다면 그 표(票)는 '굳은 표'다.

"상주보다 곡을 더 잘하는 곡(哭)장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다.

그래서 정치인의 눈물은 영양가(價)없는 거짓눈물, '악어의 눈물'에 비유된다.

그러나 이번 17대총선에서 두 여성, 추미애와 박근혜가 보여준 눈물은 악어의 그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비록 한 눈물은 사랑받고 한 눈물은 버림받았지만-.

▲"죄값은 피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 하나 남은 눈은 살려주십시오".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엊그제 실명위기에 처해있다며 구속집행정지를 읍소한 이 상황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흰색 거즈로 두 눈을 가린채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선 그는 이날 "보이지도 않는 왼쪽 의안(義眼)을 빼 화장실 물에 씻어가며 약을 넣다보니 눈 안쪽이 썩었고 오른쪽도 이제 칼을 대면 시력을 잃게 된다"고 눈물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의 왼쪽 눈은 30년전부터 寬愎ダ甄?

청와대 대변인시절부터 TV를 통해 본 그의 한쪽 눈이 깜박이지 않는 것, 두 눈의 크기가 달라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의아해 했을 터이다.

그는 이미 지난 연말 대북송금사건 최후진술때 한번 울었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던 그 작위(作爲)적인 당당함이 권력의 무상앞에 눈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두번째 눈물은 회한의 눈물이 아니라 실명(失明)의 위기에 빠진 한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법에도 있다"는 그 눈물이 흘러줄까 안흘러줄까. 강건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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