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좀 더 사랑해 주십시요. 남자처럼 월드컵 4강의 신화를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난달 30일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3회 퀸스컵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에서 우승한 영진전문대 백종철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가 밝다.
성원해 달라"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코치를 겸해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백 감독은 지난달 27일 아테네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최종예선을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퀸스컵이 열리고 있는 경남 함안으로 직행했다.
"티켓을 따지 못해 면목이 없는데다 팀이 시합을 하고 있어 어디에도 귀국했다는 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대구 집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 함안으로 왔다는 백 감독은 그러나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대만을 제치고 아시아 4강 전력을 확고히 다진 점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세계 4강 전력인 중국, 북한과는 여전히 전력차가 있음을 확인했지만 간격은 상당히 좁혀졌다"며 "3, 4년 후에 열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는 우리도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26~6월 2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여자축구대회에 출전할 여자 청소년대표(19세 이하)들을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선발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예선과 마찬가지로 세계청소년대회 출전 티켓이 2장뿐이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한 영진전문대 김정미(2년)와 이장미(1년)는 이날 결승에서 팀 우승을 위해 한몫을 했다.
이장미는 장호원고 2년 때 이미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158cm, 55kg의 체격이지만 스피드와 체력, 개인기, 근성을 골고루 갖춰 '여자 박지성'으로 불린다.
포지션도 박지성과 같은 공격형미드필더.
이장미는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축구공을 가지고 놀았다"며 "남자축구에 '마라도나'가 있다면 여자축구에는 '내'가 있음을 축구팬들의 뇌리에 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여자월드컵 때 후보로 발탁됐다 주전 골키퍼가 된 김정미는 앞으로 5년간은 대표팀 부동의 문지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전에서 우리가 골을 넣기가 힘든 만큼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실점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아픈 만큼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김정미는 "여자축구에 대한 편견이 상당히 없어졌지만 남자 대표팀에 비하면 우리는 여전히 '찬밥신세'고 경기장 관중석은 텅 비어 있다"며 "축구팬들의 사랑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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