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즈 '황제샷' 부활...최경주 57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황제샷'을 되살려 오랜만 에 단독선두에 나섰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틀째 중위권에 머물러 간신이 컷을 통과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7천4 3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2라 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인 우즈는 커크 트리플릿, 노타 비게이 3세, 아론 오버홀저(이상 미국.137타) 등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섰다.

우즈가 단독 선두로 예선을 통과, 3라운드 경기에 나서게 된 것은 올 시즌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우즈는 스트로크 방식의 대회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했고 2라운드 합계 스코어에서도 선두에 6타 차 이내로 접근한 적이 없었다.

우즈는 99년 바이런넬슨클래식 이후 선두로 3라운드에 들어간 18개 대회를 모두 우승, 이번 대회 3, 4라운드 성적이 부활 여부를 가늠해줄 전망이다.

우즈는 "시간이 문제일 뿐,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다. 내일은 물론 모레도 오늘처럼 잘할 수 있다"면서도 우승 가능성에 확신을 갖지는 못했다.

전날은 드라이브샷이 크게 흔들리고 클럽선택에서도 애를 먹었지만 버디 3개로 공동16위에 자리를 잡았던 우즈는 이날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우즈는 평균 320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뿜어내면서도 64%의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자랑했고 퍼팅 수도 25개에서 22개로 3개나 줄여 신나는 버디 퍼 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2번홀(파3)에서는 무려 15m가 넘는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궜고 이때부터 무려 7개 홀을 단 1씩개의 퍼트로 마무리하며 버디를 4개나 뽑아냈다.

또 후반 첫홀인 10번홀(파5)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퍼트를 떨구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5번홀(파5)에서 악성 훅 구질의 드라이브샷을 물에 빠뜨려 1타를 까먹은 우즈는 16번홀(파4) 버디로 만회, 단독선두에 우뚝섰다.

우즈가 맹활약하며 리더보드 맨 윗줄에 나섰지만 경쟁자들의 면면 역시 만만치 가 않아 아직 우승컵의 향방을 점치기는 이르다.

이날 1타를 잃어 선두를 내준 트리플릿이 이틀째 선두권을 유지했고 비게이 3세가 2타, 오버홀저는 무려 4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무엇보다 올시즌 3승으로 상금.다승부문 선두를 달리는 비제이 싱(피지)이 이날 2언더파를 추가, 6언더파 138타 공동5위로 뛰어올라 세계랭킹 1위를 지키려는 우즈와의 힘겨루기가 볼만해졌다.

우즈에게 3타 뒤진 싱은 "주말 경기가 남았지 않느냐. 나도 잘하고 있는 만큼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또 첫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던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도 이날 6언더파 66 타의 맹타를 터뜨리며 우즈에 4타 뒤진 공동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그린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6위 에서 공동9위로 밀렸지만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2타를 줄여 우즈에 5타 차 공동 16위로 도약,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최경주는 이틀째 퍼팅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버디 4개를 뽑고도 보기 를 5개나 범해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전날 언더파 스코어(1언더파 71타) 덕에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가 된 최경주는 공동57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날 100위권 밖에 밀려났던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1언더파 71타 로 안간힘을 썼지만 2주 연속 컷오프를 면치 못했다.(연합뉴스)

사진 :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한국의 최경주 선수가 9번홀에서 칩샷을 시도하고 있다.(샬럿=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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