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사회에도 디지털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성이 의심스러운 조 단위의 투자계획이라기 보다는 젊은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게임 등이 '아이들 장난'이나 '대박놀음'이 아닌 엄연히 산업의 한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외 게임업계의 관심을 받으며 대구에서도 디지털문화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주)KOG의 이종원(40) 대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세계적 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편견을 2000년 5월 회사설립 이후 4년만에 깨뜨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그의 무기는 게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물리엔진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가 대학교수나 그럴싸한 직업이 아닌 게임을 만드는 벤처기업가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은 보수적인(?) 대구사회에서 이단아였다.
"잘 될까"라는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훈련되고 준비된 인재들이 필요했다.
사실 오늘의 KOG '저력'은 하형진 와일드랠리 팀장(31. 대구과학고 수석졸업, KAIST 수석입학), 이상훈 그랜드체이스팀장(26.경북대 컴퓨터공학과 3년 휴학), 서진택 팀장(36.경북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 수료), 김재섭 네트워크 프로그래머(26.과학기술대졸, KAIST 석사) 등과 올해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 백낙훈 박사(38.KAIST 수석졸업, 1년반 KOG 근무)와 같은 일류 인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본인들이 원하면, 어떤 회사든지 골라갈 수 있는 우수인재들을 지방의 조그만 게임벤처로 모셔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재미있는 좋은 게임을 함께 많이 만들자' 이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KOG의 우수인재들을 한꺼번에 뽑은 것이 아니라 3년간 꾸준히 접촉하고 노력하며 한 명씩,한 명씩 '삼고초려'를 통해 모셔왔다고 설명한다.
별관심을 끌지 못하던 지방 게임벤처 KOG가 전국적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초. 레이싱 콘솔게임 '하드코어4X4'가 국내 최초로 세계적 게임유통사 XS게임즈에 계약되고, 액션대전게임 '그랜드체이스'가 회원 200만 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트리면서부터다.
KOG의 기술력과 상업성이 검증되자, '와일드 랠리' '범퍼킹 재퍼 온라인'처럼 기획단계에서 게임이 팔리는 상황이 됐다.
"삼성, CJ, 동양, 대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게임산업에 뛰어들거나 준비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로부터 서울로 오라는 제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만, 대구에 뿌리를 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초창기에 지역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신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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